국제아이스하키연맹

한국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도전

한국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도전

4월 고양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역대 최고 성적 노려

발행 14.03.2014 19:18 GMT+8 | 집필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도전
한국 아이스하키가 2018 평창 올림픽 출전을 향한 초석 놓기에 나선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4월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4 고양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지상 과제는 2018 평창 올림픽 본선 출전권 확보다. 2006년 토리노 대회를 끝으로 폐지된 올림픽 개최국의 아이스하키 본선 자동출전권을 부활시키는 것이 한국의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본선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만큼 발전했음을 확인시켜, IIHF 가맹국들간에 자동출전권 부활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내야 한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2014 고양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세를 확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2승 4패로 5위를 차지했다. 197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C풀 대회에 출전한 이래,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고양 대회에서 지난해 부다페스트에서 거둔 성적을 기필코 뛰어 넘는다는 각오다.

목표 달성이 쉬울 것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지만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아이스하키는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에 놓여 있다. 세계 랭킹이나 그간 국제 대회에서 거둔 성과, 저변 등 모든 측면에서 비교할 때 한국은 참가 6개국 가운데 가장 열세에 놓여 있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세계 정상급의 팀이다. 헝가리는 역대 전적에서 한국에 9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고 주요 선수들이 핀란드, 독일 같은 수준 높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에 머물렀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본선에도 출전한 전통의 강호다. 일본은 올림픽 예선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도 한국에 패배한 적이 없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열세지만 한국은 특유의 스피드와 투지를 앞세워 안방에서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벽안의 태극 전사’가 3명으로 늘어남으로써 한국은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 전력을 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 세계선수권에서 3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한 브락 라던스키(한라)에 더해 고양 대회에는 마이클 스위프트와 브라이언 영(이상 하이원)이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스위프트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결정력이 돋보인다. 186cm의 당당한 체구와 파워가 일품인 영의 가세는 한국 수비진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벽안의 태극 전사’ 3인방의 존재는 특히 한국 아이스하키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페널티 킬 상황에서의 수비력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해 헝가리 세계선수권에서 23번의 숏핸디드 상황에서 총 6골을 허용, 참가 6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페널티 킬 성공률(73. 91%)을 기록했다.

계속 읽기

부족한 인원에도 불구, 2013~1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2위의 성적을 낸 대명 상무 돌풍의 주역도 한국 대표팀 전력 중추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돈구는 한국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베스트 6에 선정됐고 박우상은 베스트 포워드로 뽑혔다. 조민호는 어시스트 2위(42개)에 올랐고 김기성은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빙판에 나섰지만 19경기에서 10골 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건재를 확인시켰다. 이용준은 공격과 수비수를 오가며 35포인트(3골 32어시스트)를 수확하며 리더로서 팀을 이끌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0년부터 매년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해왔다. 2010년 슬로베니아 루블라냐에서 열린 디비전 1 대회에서 처음으로 강등을 면하고 그룹 잔류에 성공했고 2011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디비전 1 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폴란드에서 열린 디비전 1 B그룹 대회에서는 전승으로 우승하며 디비전 1 A그룹으로 승격했고 지난해 부다페스트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헝가리를 꺾고 5위에 오르며 그룹 잔류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세계 랭킹은 2010년 33위에서 2014년 2월 현재 23위에 10계단이 수직 상승했다.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폭발적인 상승세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2014년 고양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