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이스하키연맹

슬로베니아 아이스하키의 기적

슬로베니아 아이스하키의 기적

취약한 저변 딛고 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

발행 16.04.2014 21:56 GMT+9 | 집필자 Mateja Vodiskar
슬로베니아 아이스하키의 기적
슬로베니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4 소치 올림픽에서의 기쁨을 오래 누릴 수 없다. 올 시즌 지상 과제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슬로베니아는 2014 고양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2위 안에 들어 2015년 체코에서 열리는 월드챔피언십에 복귀한다는 목표다.

슬로베니아는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으로 승격하지 못한다면 소치 올림픽에서 7위에 오른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올림픽 본선보다 2014 고양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 더욱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슬로베니아 대표팀 주력 선수 8명이 소속 팀의 플레이오프 일정 탓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다.

마티야스 코피타 감독은 지난해 월드챔피언십과 소치 올림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주력 선수가 없이 고양 세계수권을 치러야 한다. 오스트라이가 낳은 간판 스타 안제 코피타(LA 킹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 탓에 고양에 오지 못하고 지가 예글리치, 로버트 사볼리치, 알레스 크라니치, 록 티카르는 독일 DEL(1부리그) 플레이오프 일정 탓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클레멘 프레트나르는 부상으로, 사바후딘 코바세비치는 러시아 VHL(2부리그) 챔피언결정전 일정과 겹쳐 고양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한다.

코피타 감독은 “일부 핵심 전력 없이 고양 세계선수권에 나서야 하지만 선수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 여전히 승리할 수 있음을 평가전을 통해 확인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전력 가용 폭이 넓어졌고 베테랑 선수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고양 세계선수권은 매우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경쟁자에 비해 우월한 전력이라고 할 수 없다. 팀 내 비중이 늘어난 선수들이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2014 고양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슬로베니아는 최근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상대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각각 3-2, 4-0으로 승리했다.

공격진의 핵 알레스 무시치는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승격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양 세계선수권에서도 평가전 때 같은 플레이를 선보여야 한다. 이전과 달리 나에게 리더 역이 주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감독님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우리는 매우 신중한 플레이를 펼쳐야 하고 특히 승부의 관건이 될 페널티 관리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 토마스 라징가도 무시치의 견해에 동의했다. 그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지만 고양 세계선수권에서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다. 8명의 핵심 전력이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양 세계선수권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모든 대회가 그렇듯이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 중의 하나는 최근 브리앙콘 소속으로 프랑스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보스티얀 골리치치다. 그는 “누구도 브리앙콘이 프랑스 1부리그에서 우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제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2015년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승격 만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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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 루카 그라츠나르(잘츠부르크)와 공격수 지가 판체(볼차노)는 오스트리아 EBEL(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가장 마지막으로 슬로베니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특히 판체는 15일 열린 잘츠부르크와의 EBEL 챔피언결정전 5차전 연장 피리어드에서 골든골을 터트리며 볼차노를 이탈리아 팀 사상 최초로 EBEL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프로 아이스하키 팀인 올림피야 루블라냐는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헝가리 등 다국적연합리그인 EBEL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트리글라브 크라니의 감독인 고라즈드 드리노베치는 “EBEL합류는 슬로베니아 선수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슬로베니아 국내 아이스하키는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다. EBE에 출전하지 못하는 나머지 팀들은 관심의 사각 지대에 머물고 있다. 슬로베니아 국내 팀 선수들은 아마추어로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지도자들의 처우도 열악하다. 슬로베니아 자국 내 아이스하키 팀은 언론 노출도, 스폰서십 유치도 언감생심이다.

올림피야 루블라냐도 재정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지난 몇 개월간 급여가 체불됐고 장비를 구입하지 못해 선수들이 스틱을 돌려 써야 할 정도다. 선수 수급도 원활하지 못하다.

지난 시즌 올림피야 루블라냐를 이끌었던 이보 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롤 모델’ 역을 할 4~5명의 자국 대표팀 선수나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올림피야에서 지난 시즌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는 케니 맥카울리(캐나다 출신으로 크로아티야 대표팀에서 활약) 뿐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얀 감독은 다음 시즌 그라츠(오스트리아) 코치로 부임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슬로베니아 아이스하키는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얀 코치는 “나는 항상 긍정적인 관점에서 모든 것을 본다. 지난 시즌은 선수들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은 지난 시즌의 긍정적인 것들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약한 저변에도 불구, 소치 올림픽 본선에 출전해 8강까지 오른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성공은 해외 언론으로부터 ‘기적’이라고 불렸다. 국내의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슬로베니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기적’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골리:
Andrej Hocevar, Epinal Dauphins (FRA)
Luka Gracnar, Red Bull Salzburg (AUT)
Gasper Kroselj, Sparta Sarpsborg (NOR)

수비수:
Blaz Gregorc, HC Pardubice (CZE)
Ziga Pavlin, Troya-Ljungby (SWE2)
Andrej Tavzelj, Rouen Dragons (FRA)
Mitja Robar, Krefeld Pinguine (GER)
Matic Podlipnik, Dukla Jihlava (CZE)
Luka Tosic, Villard-de-Lans Ours (FRA)
Miha Stebih, Dukla Jihlava (CZE)

공격수:
Marcel Rodman, Schwenninger Wild Wings (GER)
David Rodman, IK Oskarsham (SWE2)
Jan Urbas, Red Bull Munich (GER)
Bostjan Golicic, Briançon Diables Rouges (FRA)
Ziga Pance, Bolzano Foxes (ITA)
Ales Music, Olimpija Ljubljana (SLO)
Tomaz Razingar, Troja-Ljungby (SWE2)
Jan Mursak, CSKA Moscow (RUS)
Miha Verlic, Olimpija Ljubljana (SLO)
Anze Kuralt, Epinal Dauphins (FRA)
Gal Koren, HKm Zvolen (SVK)
Jaka Ankerst, Briançon Diables Rouges (FRA)
Rok Leber, Olimpija Ljubljana (S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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