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이스하키연맹

통한의 역전패

통한의 역전패

대한민국 3골 리드 못지키고 4-7 패배

발행 23.04.2014 23:15 GMT+9 | 집필자 김정민
통한의 역전패
대한민국 아이스하키가 다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한국은 23일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 고양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3차전에서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초반 잡은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7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참가 6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을 기록하지 못한 한국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룹 잔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일본전(24일)과 우크라이나전(26일)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출발은 아주 좋았다. 경기 시작 8분여 만에 3골을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다. 소치 올림픽 본선 출전국인 강호 오스트리아는 예상치 못한 한국의 매서운 공세에 당황하며 흔들렸다. 한국은 첫 번째 맞은 파워 플레이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선 두 경기와 다른 집중력을 선보였다. 2분 1초에 벤자민 페트릭이 경기 지연으로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았고 3분 27초에는 미카엘 쉬에츨이 후킹 반칙으로 마이너 페널티를 받았다. 5대 3 파워 플레이 찬스를 잡은 한국은 3분 45초에 김기성의 슈팅이 리바운드 된 것을 박우상이 밀어 넣으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국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은 것인 이번 대회 들어 처음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스피드를 이용한 파상 공세를 펼치며 오스트리아를 코너로 몰아 붙였다.

7분 42초에 김기성-마이클 스위프트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조민호가 골리와 맞선 단독 찬스를 침착하게 마무리, 두 번째 골을 작렬했고 8분 13초에는 김상욱의 패스를 김기성이 오른쪽 페이스오프 서클 부근에서 송곳 같은 스냅샷으로 마무리, 점수 차를 3-0으로 벌렸다.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 관중석은 대이변을 기대하는 팬들의 환호로 떠나갈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3골 차의 리드를 채 7분도 지켜내지 못했다. 9분 49초에 쉬에츨에게 만회골을 허용했고 11분 12초에 토마스 훈더펀트에게 두 번째 골을 내주며 쫓겼다. 오스트리아가 순식간에 따라 붙자 한국 수비진은 더욱 흔들리기 시작했다. 11분 42초에 장준일이 슬래싱 반칙으로 마이너 페널티를 받았고 첫 번째 파워 플레이 찬스를 잡은 오스트리아는 12분 8초에 브라이언 레블러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14분 50초에 레블러에 역전골마저 허용한 한국은 김기성이 곧바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응수했지만 16분 52초에 훈더펀트에게 5번째 골을 내주며 4-5로 뒤진 채 1피리어드를 마쳤다.

1피리어드에만 9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펼친 양팀의 접전은 2피리어드에 소강 상태로 접어 들었다. 한국은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안정을 되찾은 오스트리아 골리 베른하트 스탁바움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3피리어드는 일방적인 오스트리아의 페이스로 흘렀다. 2피리어드까지 매섭게 오스트리아 수비진영을 파고 들던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유효 슈팅이 3개에 그칠 정도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반면 오스트리아는 14개의 유효 슈팅을 퍼부었고 13분 31초에 콘스탄틴 코마렉, 17분 30초에 레블러의 파워 플레이 골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한국을 상대로 진땀을 흘린 오스트리아의 매니 비베이로스 감독은 “한국은 오늘 대단히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고 행운에 편승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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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6위의 강호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선전하고도 수비 불안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24일 오후 7시 30분 시작되는 일본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그룹 잔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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