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이스하키연맹

마지막 3파전

마지막 3파전

일본,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승격권 다툼

발행 26.04.2014 12:51 GMT+9 | 집필자 Martin Merk
마지막 3파전
다음 시즌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승격을 놓고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일본이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6개국이 참가한 2014 고양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상위 2개국은 체코에서 열리는 2015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에 출전한다.

2009년 이래로 디비전 1에서 톱 디비전으로 승격한 나라 가운데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에 잔류한 나라는 없었다. 이탈리아-카자흐스탄과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가 매년 승격과 강등을 반복해왔다. 2014 고양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에서도 이 같은 양상이 반복될지 주목된다.

올해는 5년간 반복됐던 패턴이 깨질 가능성이 보인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출전했던 주력 선수 상당수를 제외한 채 고양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예상보다 전력이 약해진 반면, 일본은 이웃나라인 한국에서 대회가 개최돼 사실상의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토마스 바넥(몬트리올 캐내디언스)와 마이클 라플(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 토마스 라플(잘츠부르크) 등 소치 올림픽에서 돌출 행동을 한 주력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제외시켰고 슬로베니아는 간판 공격수 안제 코피타(LA 킹스)와 주전 골리 로버트 크리스탄 등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던 9명의 주력들이 소속 팀의 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일본은 2004년 이후 최초의 톱 디비전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은 26일 오후 12시 30분에 열리는 헝가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994년 덴마크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B풀 대회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일본은 8개국이 출전한 1994년 B풀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 1994년 IIHF 세계선수권 랭킹에서 16위에 올랐다.

캐나다 출신으로 일본 국적을 취득, 2004년부터 일본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애런 켈러는 “과거에 일본은 세계선수권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일본은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슬로베니아를 2-1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고 우크라이나, 한국을 꺾고 톱 디비전 승격의 희망을 이어갔다.

10년째 일본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마크 메이헌 감독은 “톱 디비전 승격권이 걸려 있는 최종전을 치르는 것은 일본 아이스하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익사이팅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헝가리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일본은 헝가리를 이기면 다음 경기인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전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내년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승격을 확정 짓는다. 만약 패배할 경우에도 오스트리아가 최종전에서 슬로베니아를 3피리어드 내에 물리치면 2위를 확보한다. 일본은 1차전에서 슬로베니아를 꺾었기 때문에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슬로베니아에 앞서게 된다.

1승 3패를 기록, 승격이 좌절된 헝가리지만 일본에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최근 열린 네 차례 세계선수권 맞대결에서 헝가리는 모두 일본을 꺾었다.

이번 대회에 견고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이변을 만들고 있는 일본이 헝가리를 꺾을 경우 사상 최초로 B풀/디비전 1에서 톱 디비전으로 승격하는 아시아 국가가 나오는 새 역사가 만들어진다. 일본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에 출전했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이 풀리그를 치러 1위 팀이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극동 지역 예선’이라는 제도의 혜택을 입은 결과였다. 이 제도가 폐지된 후 일본은 디비전 1에 머물렀을 뿐 승격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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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는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소치 올림픽 본선에서의 패배 설욕에 나선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월 8강 진출권이 걸린 소치 올림픽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슬로베니아에 0-4로 완패했다.

오스티라아 대표팀 공격수 마리오 피셔는 25일 마지막 훈련을 마친 후 “경우의 수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 무조건 슬로베니아를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최종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수비수 마리오 슐라커는 “슬로베니아전에서는 수비진을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헝가리전처럼 선제골을 허용하고 끌려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슬로베니아는 일본-헝가리전 결과에 따라 오스트리아전에서 필요한 승점이 달라지지만, 승격권을 얻기 위해서는 무조건 일본보다 승점에서 앞서야 한다. 일본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는 것은 슬로베니아에 승격 실패를 의미한다.

슬로베니아 공격수 보스티얀 골리치치는 “일본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이후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널티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고 페널티 킬링 능력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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