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이스하키연맹

우크라이나, 헝가리 완파

우크라이나, 헝가리 완파

귀화 선수 벨루힌 선제 결승골 3-0 완승

발행 21.04.2014 20:10 GMT+9 | 집필자 김정민
우크라이나, 헝가리 완파
우크라이나가 헝가리를 완파하며 막강한 실력을 확인시켰다.

우크라이나는 21일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 고양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2차전에서 헝가리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3-0 완승을 거뒀다. 20일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졌던 우크라이나는 이로써 1승 1연장패(승점 4)를 기록, 오스트리아(1승 1연장승. 승점 5)에 이어 중간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우승해 승격한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최하위 시드국이지만 오스트리아전에 이어 헝가리전에서 우승을 넘볼 만한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NHL에서 활약했던 루슬란 페도텐코와 알렉세이 포니카롭스키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서 활약하는 10명의 선수를 중심으로 공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헝가리를 맞아 경기 초반부터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1피리어드 유효 슈팅에서 17대 3으로 앞설 정도로 일방적인 공세였다. 1차전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7골을 터트렸던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의 파상 공격 앞에 이렇다 할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할 정도로 밀렸다.

아라파드 미하이의 크로스 체킹 반칙으로 우크라이나의 파워 플레이가 진행되던 1피리어드 4분 57초에 예브게니 벨루힌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헝가리는 수문장 졸탄 헤티니의 선방으로 1피리어드를 0-1로 마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을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매서웠다.

기선을 제압당한 헝가리는 2피리어드 중반 거푸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을 범하며 수세에 몰렸고 우크라이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마시 포스가이와 이스타반 소프론의 잇단 마이너 페널티로 5대 3 파워 플레이를 진행하던 우크라이나는 2피리어드 9분 49초에 올렉 샤파렌코의 골로 2-0으로 달아났고 5대 4 파워 플레이가 이어지던 10분 52초에 올렉 팀첸코의 추가골이 터지며 경기 흐름은 우크라이나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우크라이나는 3피리어드에도 유효 슈팅 수에서 14대 5로 앞서는 등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더 이상 추가골을 얻지 못하고 완승을 마무리했다.

우크라이나는 23일 오후 4시 일본과 3차전을 치르고 헝가리는 같은 날 12시 30분 슬로베니아와 맞붙는다.

소비에트 연방에서 분리 독립, 1993년부터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우크라이나는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에 머물렀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전통의 강호다. 2012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디비전 1 B그룹으로 추락하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톱 디비전으로 승격, 과거의 전성기를 재현한다는 목표다. NHL 출신 스타 두 명이 빠졌지만 수문장 세르지 가이두센코와 벨루힌 등을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 전력이 크게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평가된다.

벨루힌은 러시아 출신으로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활약하다 올해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취득, 대표팀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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